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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메일을 쓴다, 그래서 이메일 마케팅이 필요하다
by 임호열 | 스티비

박진우(ㅍㅍㅅㅅ 소속, 이하 박):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임호열: 스티비라는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를 만듭니다. 스티비는 마케팅을 하시는 분들이 개발이나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쉽게 이메일 마케팅을 시작하시게 돕는 서비스죠.

박: 거기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임호열: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PM) 역할을 해요. 슬로워크란 회사는 원래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데요, 웹 개발부터 디자인, 편집 디자인, 브랜딩까지 다 하고, 저는 거기서 스티비란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팀을 총괄합니다.

박: 그러면, 원래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셔서?

임호열: 전 원래 서비스 기획 운영을 했어요. 우리 회사는 예전에 뉴스레터 제작 대행을 많이 진행했는데, 원래 뉴스레터란 게 손이 많이 가거든요. 효율도 떨어지고. 그걸 에이전시에 맡겨서 제작하는 것보다는 서비스로 만들어 고객들이 직접 만들 수 있게 손에 쥐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나온 게 스티비죠. 저는 4년 전쯤 합류했어요.

박: 보통 어떤 업체들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나요?

임호열: 저희가 원래 타깃으로 삼은 게, 내부에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조직이었어요. 그래서 초기 고객은 비영리단체가 많았어요. 그분들이 다른 손 안 빌리고 한 명이 뚝딱뚝딱 만들 툴을 마련했거든요. 지금은 스타트업도 많이 써요. 새로 비즈니스 시작하는 분들은 더 중요한 일에 리소스를 많이 투입하니까요. 사실 이메일 마케팅은 우선순위가 높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저희 같은 솔루션을 사용해서 쉽게 제작하는 편을 선호하시죠.


이렇게 생긴 귀여운 툴이다!

박: 그러면 서비스가 오픈된 후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나요? 스티비 내에서도 이메일 마케팅을 활용하셨나요?

임호열: 그렇죠. 저희도 이메일 마케팅으로 시작했죠. 처음 시작은 슬로워크에서 가졌던 고객 메일링, 그게 많아야 300~400명이에요. 그분들 대상으로 일단 이메일을 보냈어요. 이메일 마케팅에 대한 뉴스레터를요. 그 내용이 아마 이메일 마케팅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트렌드가 어떤지에 대한 내용이었죠. 하여튼 그렇게 시작한 독자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하면서 구독자 리스트가 점점 커졌고요.

박: 이메일 마케팅에 대한 이메일…

임호열: ……


이메일 속에서 이메일 얘기하고…

박: 그때 어떤 내용을 보냈는지 기억하세요?

임호열: 이메일 제목에 이모지를 많이 써라, 이런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보냈었어요. 이게 4년 전 얘기인데, 그때는 그런 식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이 없었거든요. 저희는 해외에서 그런 사례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 보냈고, 실제로 이모지를 쓰기도 했어요. 그리고 서비스를 만들 때 이메일 제목에다가 이모지를 쉽게 넣도록 기능을 넣기도 했죠.

박: 뭔가 대단한 정성이 들어갔군요. 이메일 마케팅을 잘한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할까요?

임호열: 제가 받아보는 뉴스레터 중에서 유난히 기대되는 것들이 있어요. 내용도 많이 도움이 되고, 항상 비슷한 요일, 비슷한 시간에 와요. 그래서 그 요일만 되면 “오늘 이 뉴스레터 오는 날인데?” 하면서 기다려져요.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지름길은 없어요.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같은 날짜, 같은 시간에 보내다 보면 사람들은 학습이 돼서 그 메일을 습관처럼 소비하게 돼요. 그래서 제가 꾸준히 보는 건 월요일 새벽에 오는 ‘스타트업 위클리’와 금요일의 ‘퍼블리 뉴스레터’, 슬로워크의 ‘오렌지 레터’예요. 비정기적이지만 퇴사학교에서도 꾸준히 뉴스레터가 오고요. 그렇게 빠지지 않게 읽어보는 뉴스레터라면 좋은 뉴스레터죠.



 

당신이 지금도 이메일 마케팅을 해야 하는 이유

박: 이메일 마케팅만이 갖는 특징이 있을까요?

임호열: 다른 마케팅 채널은 일종의 고객 데이터를 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죠.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 내는 광고는 다른 시각에서 보면 페이스북의 고객 데이터를 사기 위해 페이스북에 비용을 지불하는 거예요. 그에 반해 이메일은 내가 가진 DB가 기반이에요. 그 말은 즉 그 DB 속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관심도가 높은 사람들일 거예요. 그래서 ROI 측면에서 유리하고, 로열티도 높아요. 그리고 같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반응도 훨씬 높죠.

한번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저희는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비슷한 내용을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메일로도 보내요. 그러면 페이스북에는 ‘좋아요’가 달리죠. 아, 기대됩니다 같은 좋은 댓글도 달리고. 그런데 메일로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와요.

박: 수신 거부를 한다거나?

임호열: 아뇨, 너네 이런 기능 만들어서 내가 써봤더니 이러이러한 거 문제더라. 고쳐라. 이런 피드백을 어마어마하게 받았어요. 메일이니까 개별적으로 회신하시는 거예요. 심지어 파워포인트로 자료를 만들어서 첨부해서 보내신 분도 계셨어요.


보내는 사람은 단체로 뿌리지만 받는 사람은 개별적으로 받는다.

박: -_-?보통 이메일은 자동으로 보낸다 생각해서 답신 잘 안 하지 않나요? 답신이 오게끔 유도하는 문구가 있었다거나…

임호열: 아뇨, 일반적인 홍보 메일이었어요. 그런데 저희 콘텐츠를 꾸준히 보시던 분 같았어요. 서비스를 런칭하니까 기대해서 써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셨던 거죠. 그런데 그런 피드백을 공개된 채널에서 기대하기는 어렵잖아요? 메일은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량으로 보내는 거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1:1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니까 그런 게 가능한 것 같아요.

박: 1:1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군요.

임호열: 물론 그렇게 느껴지게 하기 위한 스킬도 많이 넣죠. 이름을 넣는다거나, 본문 내용 자체를 마케팅 메일이 아니라 개인 메일처럼 구성하기도 하고요. 보통 뉴스레터라고 하면 이미지도 크게 들어가고 디자인도 많이 들어간 걸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냥 정말 메일처럼 쓰기도 해요. ‘텍스트로만 ○○ 님 □□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이런 걸 해요’ 이렇게.

박: 오… 신기하네요. 그런데 매번 쓰면 효과 없을 것 같은데, 얼마에 한 번씩 쓰는 게 좋을까요?

임호열: 참 그게 답이 없긴 해요. 상품마다 또 다르고. 그런데 신기한 건, 이메일을 많이 보내는 것에 대해서 생각보다는 받는 사람들의 허용도가 높아요. 물론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전달한다는 게 전제긴 한데, 다루는 상품이 많을 경우에는 매번 다른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면 자주 보내도 상관이 없어요. 어쨌든 관심이 있으니 받아보는 거거든요.

박: 그런데 이메일 보낼 때는 꼭 앞에 (광고) 표시를 붙여야 하잖아요? 그러면 시작할 때 불리하지 않을까요?

임호열: 저희도 궁금해서 테스트해 봤어요.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는 않았어요. (광고)를 붙였어도 오픈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거꾸로 (광고)를 붙인 게 오픈율은 떨어져도 클릭률은 높았다든가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사실 저희는 상대적으로 온전한 광고성 메일이라고 보기 어려운 콘텐츠이긴 해서, 영향이 좀 덜했을 가능성은 있어요. 하지만 제 판단으로는 생각보다 광고 명시의 영향이 크지 않았어요.


이런 걸 보면 (광고)여도 혹하게 마련

박: 오…

임호열: 그리고 약간 스킬이 있어요. 아까 제가 개인적으로 보내는 메일처럼 느껴지게 만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처럼 필요한 메일을 딱 하나씩 전달하는 식으로 운영하시면 그런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좀 자유로워져요. 예컨대 마케팅 오토메이션 같은 거죠. 쉽게 설명하면 ㅍㅍㅅㅅ아카데미로 예를 들었을 때 어떤 사람이 이런 강의에 관심 있다, 그러면 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강의를 추천해 주는 것과 비슷한 거죠. 혹은 강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결제 안 하면 2주일 있다가 리마인드하는 메일을 보낸다든가. 이런 건 광고를 붙여야 한다는 이슈에서 좀 더 자유로워요.

박: 구체적으로 이메일 보낼 때 팁은 없을까요?

임호열: 자세한 건 강의에서 말씀드리고(웃음) 보편적인 것 몇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요즘은 모바일에서 이메일을 많이 열어보잖아요? 모바일은 화면이 작아서 제목이 잘려요. 그걸 고려해서 제목을 짧게 써야 해요. 도저히 자를 수 없다, 그러면 핵심적인 내용을 최대한 앞쪽에 배치해야 하고요. 그리고 ‘미리 보기 텍스트’라는 영역이 있어요. 제목을 부연하는 목적으로 그 영역을 활용하시면 사람들이 좀 더 받은 편지함에서 이메일을 열어보게 만들 수 있어요.

박: 스티비 쓰다 보면 “제목 너무 길어요”하고 빨간색으로 표시되던데, 그게 모바일 기준인가요?

임호열: 네. 그게 25자 기준일 거예요, 아마. 사실 정말 안전하게 하려면 15자 이내에서 끊어야 해요.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아요. (광고)도 붙여야 하니까… 그래서 저도 다른 데서 보내는 제목을 많이 봐요. 그런데 특이한 경우가 오픈마켓의 메일이에요. 진짜 짧아요. (광고) 여름 운동화, 이런 식으로. 거기는 상품이 많으니까 그럴 수 있어요. 내가 여름에 신을 운동화 찾는데 떡하니 ‘여름 운동화’ 쓰여 있으니까 관심 있는 사람은 열어보겠죠.

박: 저희 같은 경우는 강연이잖아요? 교육 강연은 어떤 콘텐츠를 담아야 이메일 구독 고객이 늘어날까요?

임호열: 결국 뉴스레터는 콘텐츠 마케팅의 영역이죠. ㅍㅍㅅㅅ 찾아보면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잖아요? 그중에 맞는 걸 셀렉하면 되겠죠.

박: 이메일에서 더 팔리는 콘텐츠가 있을까요?

임호열: 이메일은 내가 구독해서 받는다는 차이가 있죠. 그러니 잡지를 구독해서 받아보듯이 너희들만을 위해 셀렉한 콘텐츠야, 라는 게 전달되면 구독자들이 좋아해요. 페이스북 올라가는 그대로 이메일에 담는 게 아니라, 이메일 구독자를 위한 별개의 콘텐츠를 본문에 녹여내야 해요. ‘북저널리즘’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거기는 일반 뉴스레터도 있지만 이메일 독점 콘텐츠도 있어요. 북저널리즘 플랫폼에서는 그 콘텐츠를 볼 수 없어요. 그런 식으로 이메일만을 위한 특별 콘텐츠가 있다면 좋아하겠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북저널리즘’. 이런 곳이 날 위한 콘텐츠를 셀렉한다면?

 

박: 유튜브 영상은 외부 시청자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처음 보는 영상인데도 ‘구독해주세요’ 하면 구독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메일은 그런 식의 노출은 부족해요.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구독자 수 늘리기는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요?

임호열: 기본적으로 구독할 채널을 여러 군데 뚫어놔야 해요. 회원가입 받는 사이트면 수신 동의를 하죠. 그런데 회원가입은 하기 싫고, 별도로 뉴스레터만 받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 회원가입과는 별도로 뉴스레터만 받아볼 폼을 페이지에 넣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뉴스레터 본문 안에도 구독 링크를 넣는 게 좋아요. 콘텐츠가 좋으면 은근히 제삼자에게 포워딩도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죠.

박: 기존 고객들로 한정되는 줄 알았는데, 확장이 가능한 구조군요?

임호열: 저희 데이터를 보면 스티비 안에서 누가 몇 번 오픈했는지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트래킹해 보면 이상하게 몇십 번, 몇백 번 오픈된 경우가 있어요. 그런 건 이 사람이 메일을 포워딩했기 때문에 그래요.

최 : 전환추적에 굉장히 유리하겠네요.

임호열: 아무래도 그렇죠.

 

버튼의 ‘색깔’ 하나가 마케팅 성공을 좌우한다

박: 오픈율과 클릭률 중에는 어떤 게 좀 더 비중이 클까요?

임호열: 저는 클릭률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이메일 본문에서 모든 걸 전달할 수는 없거든요. 어디론가 이동시켜서 거기서 구매를 일으키든, 회원가입을 일으키든 해야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뭐 오픈을 해야 클릭을 한다, 이런 사람도 있을 수는 있죠. 하지만 오픈율은 높은데 클릭률은 낮은 것보다는 오픈율이 낮더라도 상대적으로 클릭을 많이 하는 편이 더 좋다고 판단하죠.

박: 클릭률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임호열: 버튼을 잘 만들어야죠. 예를 들어 버튼에 문구를 같이 기재한다면 그냥 ‘자세히 보기’ 이렇게 애매한 표현을 넣는 것보다는 이걸 클릭했을 때 실제 어떤 행동이 일어나는지 표현되는 텍스트를 넣는 게 유리해요. 자세히 보기보다는 구매하기가 낫고, 구매하기보다는 ‘지금 강의 들으러 가기’가 낫다는 거죠. 왜냐하면 보통 이미지와 텍스트, 버튼이 같이 표시되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지를 먼저 봐요. 다음에는 버튼을 보고요. 마지막에 보는 게 텍스트예요. 그런데 버튼에 ‘자세히 보기’라고만 쓰여 있으면 무슨 내용인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텍스트를 다 읽어야 이해하고 클릭하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버튼에 어느 정도 표현을 해서 이미지 보고 버튼 보고 바로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박: 그런데 그런 문제는 이미지 놓고 버튼 놓고 텍스트 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임호열: 그러게요, 그건 생각을 안 해봤네.


데헷 깜빡 잊었네☆

박: 그런 요소 배치도 콘텐츠마다 다른가요? 스티비의 탬플릿도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거나…

임호열: 최우선시하는 건 가독성이에요. 이렇게 쓰면 클릭률이 높다, 여기까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단계는 아니고요. 그냥 눈으로 봤을 때 가독성이 좋은 걸 기준으로 템플릿을 만든 거죠. 버튼 배치는 보통 ‘역삼각형 구조’라는 말을 많이 써요. 사람의 시선이 보통 역삼각형으로 움직이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에 클릭할 버튼을 배치하는 게 정석 디자인인 것 같아요.

최 : 버튼 색깔 같은 것도 한참 유행했던 기억이 나요.

임호열: 해외 분석 글을 보면 파란색 계열 버튼이 클릭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어요. 실제로 저희 내부 데이터를 분석해 봐도 그랬고요.

박: 그래서 지금 기본 색깔이 파란색인 건가요?

임호열: 네. 하지만 보통은 브랜드 컬러에 맞춰 많이 쓰시죠. (웃음) 아무래도 디자인상 더 일관성 있어 보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굳이 그걸 신경 쓰지 않을 경우, 가장 효과가 좋은 버튼은 파란색으로 공인되었다고 봐야죠.

박: 버튼 속에 화살표 등의 표시가 있는 것도 차이가 큰가요?

임호열: 글쎄, 저희도 분석해 보지는 않았어요. 한번 해보면 좋겠네요. 사실 데이터 분석 자체가 좀 조심스러운 게 있어요. 저희도 말하자면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주의예요. 그래서 웬만한 차이가 아니라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해요. 당연히 무조건 콘텐츠가 우선이고, 받는 사람들의 특성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충성도가 낮은 사람들에게 대량으로 메일을 뿌렸어요. 그런데 그게 우연히 빨간색 버튼을 썼어요. 그러면 저희가 받아본 데이터에는 ‘빨간색 버튼이 효과가 떨어짐’ 이런 평가표가 돌아오는 거죠.

박: 기존 고객들에밖에 실험 메일을 보낼 수 없잖아요? 같은 내용의 메일을 연속해서 보내면 피로도가 높아지지 않나요?

임호열: 그럴 때는 A/B 테스트를 하셔야 해요. 한 명에게 같은 걸 두 가지 보내는 게 아니라, 그룹을 쪼개 보내는 거죠. 보통 저희는 제목과 보낸 사람 이름, 발송 스케줄 세 가지만 제공해요. 그런데 본문 디자인을 가지고도 A/B 테스트를 많이 하시죠.

박: 발송 스케줄이면 시간대별로 차이가 많이 나나요?

임호열: 네, 아침에 보냈을 때와 오후에 보냈을 때 차이가 많이 나요. 보통 업무와 관련성 있는 콘텐츠는 오전 출근시간대에 맞춰서 내보내는 게 효과가 클 거예요. 그러면 출근해서 사무실에 딱 앉았을 때 받은 편지함 상단에 있죠.


상황별로 판단해서 발송해야 한다.

박: 반대로 오후에 효과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임호열: 출근하자마자 쇼핑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일반적인 쇼핑몰 콘텐츠라면 점심이나 퇴근 시간 즈음, 여유 있을 때 보내는 게 좋죠. 이메일 보면서 어, 이거 한 번 구경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요. 느긋하게 읽어볼 만한 콘텐츠도 그즈음 보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박: 아까 발송할 때 이름을 바꾼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다른 이름으로 보내면 사람들이 오히려 안 보지 않나요?

임호열: 아예 다른 이름으로 보내는 건 아니에요. ‘스티비’라는 브랜드 네임 안에서 통일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되 의미 있는 차이를 두려고 하죠. 자세히 말해서 ‘스티비 업데이트’라고 보냈을 때, ‘스티비 뉴스레터’라고 보냈을 때, ‘스티비 소식’이나 ‘스티비 팁’으로 보냈을 때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고 싶어요.

박: 제가 받는 메일 중 ‘누구누구 팀 매니저’ 이렇게 오는 것도 있던데…

임호열: 그렇죠, 개인이 보내는 것처럼 보내는 거죠.

박: 이메일을 조사하는 기간은 모두 합쳐서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임호열: 글쎄요… 저희가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때 매주 한두 번씩 보내되 총 3주 정도 테스트를 했어요. 그때가 구독자 수는 약 4,000명 정도 되었고, 횟수로 따지면 5회 정도 진행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테스트를 무한정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어느 순간 데이터가 바뀌지 않겠구나, 판단이 섰던 순간이 있어요. 어쩌다 데이터가 튀는 구간이 있을 수는 있어도 대체적으로 이 범주 안에서 움직이겠구나, 라는 판단이 섰을 때 멈췄어요.

 

 

기억하자, 누구든 이메일을 쓴다

박: 이메일은 아까도 얘기했지만 광고 규제도 붙는 등 제한이 많은데, 계속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임호열: 가장 큰 이유는 플랫폼 여부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페이스북 광고를 예를 들면, 페이스북의 정책은 언제든지 바뀌죠. 그런데 이메일은 DB를 내가 가졌어요. 그래서 마케팅을 실시할 때 거기서 나오는 인사이트를 내가 다 소유해요. 전환추적 같은 것도 디테일하게 할 수 있고, 확장성도 비교가 되지 않게 넓죠. 그래서 마케팅 자동화를 할 때도 이메일은 상당히 중요한 채널이에요. 데이터를 연동해서 뭐든 다 할 수 있거든요. 또 가장 중요한 건…

박: 가장 중요한 건?

임호열: 누구나 이메일을 쓴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계속 이메일을 써요. 극적으로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극적으로 줄지도 않아요. 항상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채널이죠.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할 때도 이메일 주소는 기본적으로 다 수집해요. 저는 그게 다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자산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마케팅하는 건 마케터에게 필수 불가결의 자세죠.


누구나 이메일을 쓴다.

최: 메일 주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사업적으로 꼭 필요한 주소 수량은 대충 몇 개 정도 될까요?

임호열: 그렇게 많지 않아도 돼요. 저희도 한 200-300개 가지고 시작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1만 개, 10만 개씩 갖고 시작하는 분은 없을 것 같고요. 사실 숫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진짜로 관심을 가진 나의 잠재고객인지가 더 중요해요. 이메일은 한번 보내고 끝날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계속 보내잖아요. 그렇게 계속 메일을 보내다 보면 오픈, 클릭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추려지겠죠? 그 사람들이 진짜 중요한 고객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는 거죠. 관심 없는 사람들은 점점 안 열 거고, 수신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그렇게 필터링이 되겠죠.

최: 스팸 신고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임호열: 스팸 신고는 숙명 같은 거예요. 피할 수 없어요. (웃음) 아무리 내가 좋은 콘텐츠를 문제 없이 수신 동의한 사람에게 보내더라도 스팸 신고를 할 수 있다는 리스크는 존재하는 것 같아요.

박: 줄일 방법은?

임호열: 물론 여러 기술적인 조치를 해야 해요. 콘텐츠를 잘 만드는 건 당연한 거고, 발송 서버에 필요한 세팅도 해야겠죠. 이를테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경우 갖고 계신 도메인에 발송 서버 정보를 등록해야 해요. 발신자 주소의 도메인과 발송 서버의 정보를 맞춰주는 작업이죠. 그래야 네이버 같은 수신 서버에서 ‘이게 발신자를 속이는 게 아니구나’라고 판단하거든요. 그게 안 되어 있으면 스팸 설정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스팸 메일함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져요. 그리고 저희 같은 서비스 이용하시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직접 발송 서버를 구축해서 발송하시는 경우, 그 서버 정보를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하는 조치도 필요해요.

박: 화이트리스트는 뭔가요?

임호열: 스팸 리스트를 관리하기 위한 리스트들이 있어요. 거기에 나는 문제 없는 사람이야, 라고 등록해야 네이버 같은 데서 참고하거든요. 근데 저희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경우에는 저희 쪽에서 해드리기 때문에 일일이 하지 않으셔도 되는 거죠. 사실 스팸 리스크는 저희가 가장 많거든요. 저희 사용자들이 스팸 리스크를 가지고 이메일을 보내면 그게 쌓여서 저희는 전체적 리스크가 있는 거니까. 그래서 저희도 많이 노력해요.


여기에서 등록해야 한다. 귀찮으면 스티비 쓰자 (…)

박: 그걸 다 전수조사하고 검사할 순 없잖아요?

임호열: 그럴 순 없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그런 걸 걸러내기 위해 노력해요.

박: 강연 내용을 3줄 요약하면?

임호열: 일단 이메일 마케팅이 왜 중요한지 알릴 거예요. 그게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분들은 아직 많 않은 것 같아요. 심지어 이 강의를 들으러 오는 분들도 의심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걸 왜 해야 하는지부터 얘기해야 하고, 그다음에는 오픈율과 클릭률을 높이기 위한 디테일을 설명할 거예요. 그와 관련된 사례도 많이 말씀드리고요.

박: 누가 들으면 좋을까요?

임호열: 이메일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아직 판단이 잘 안 서시는 분들,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 그리고 이메일 마케팅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가능성을 듣고 싶은 모든 분이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